코리도라스 – 어항 바닥의 청소부이자 귀여운 활력소
코리도라스, 어항 바닥의 숨은 매력덩어리
코리도라스는 어항 바닥을 쉴 새 없이 탐색하며 돌아다니는 귀여운 메기과 열대어다. 땅을 파는 듯한 독특한 움직임과 바닥의 남은 먹이를 부지런히 찾아 먹는 습성 덕분에 '어항 청소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물론, 코리도라스가 어항의 모든 잔반을 처리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 모습 자체가 어항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학명은 Corydoras속에 속하며, 현재까지 150종 이상이 발견되었을 만큼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팬더 코리, 스터바이 코리, 아에네우스 코리, 알비노 코리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렐 만큼 다채로운 무늬와 색상을 자랑하는 품종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주 서식지는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 유역과 그 지류이며, 비교적 맑고 유속이 느린 하천 바닥에서 주로 생활한다. 성체 크기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7cm 내외로 자라는 소형종이 대부분이라 일반 가정의 작은 수조에서도 큰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명확하다. 코리도라스의 가장 큰 매력은 특유의 온순하고 평화로운 성격이다. 다른 어종들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아 합사 어종 선택이 매우 자유롭다. 또한, 바닥재를 코로 파헤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면 무리 지어 다니는 귀여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튼튼한 생명력과 비교적 쉬운 사육 난이도 덕분에 초보자들에게도 적극 추천되는 열대어 중 하나다. 어항 바닥에서 조용히, 그러나 부지런히 제 역할을 하는 코리도라스는 물생활의 숨은 활력소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많은 애어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코리도라스를 위한 완벽한 사육 환경 조성
코리도라스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키우려면 몇 가지 중요한 사육 환경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군집 생활을 하는 어종이므로, 단독 사육보다는 **최소 3마리 이상, 가급적 5마리 이상**을 함께 키우는 것이 좋다. 충분한 개체 수가 모여야 안정감을 느끼고 본연의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조 크기는 코리도라스의 활동 공간을 고려하여 최소 45리터(2자 광폭 정도) 이상을 권장하며, 특히 바닥 면적이 넓은 수조가 이들의 습성에 더욱 적합하다. 코리도라스에게 적합한 수온은 **22~26도 사이**이며, pH는 약산성에서 중성인 **6.0~7.5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아마존 유역이 원산지인 만큼, 급격한 수질 및 수온 변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여과기와 히터는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특히 히터는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코리도라스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바닥재 선택**이다. 이들은 바닥재를 입으로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날카롭거나 거친 바닥재는 수염을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고운 모래나 소일, 또는 매우 부드러운 흑사**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바닥재의 두께는 코리도라스가 어느 정도 파고들 수 있도록 최소 3~5cm 이상으로 깔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유목이나 수초, 암석 등을 활용하여 은신처를 풍부하게 마련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코리도라스는 겁이 많고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숨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은신처는 코리도라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어항 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도 기여한다. 깨끗한 수질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수량의 20~30%를 부분적으로 환수**하는 정기적인 물갈이가 필수적이다. 이때 환수하는 물의 수온과 수질을 기존 어항 물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주는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수질 관리와 환경 조성이 뒷받침된다면, 코리도라스는 5년 이상, 심지어 10년 이상 장수하며 건강한 물생활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
평화로운 합사부터 T-포지션 번식까지
코리도라스는 그 온순한 성격 덕분에 대부분의 평화로운 열대어들과 합사가 아주 쉽게 이루어진다. 네온테트라, 라스보라, 구피, 플래티, 몰리 등 소형 어종들과는 물론, 엔젤피쉬나 드워프 구라미 같은 중형 어종과도 무리 없이 잘 지내는 편이다. 주로 바닥층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중층이나 상층을 유영하는 어종들과 함께 키우면 수조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복합 수조 구성에 매우 유리하다. 코리도라스가 가진 독특한 방어 수단은 지느러미에 있는 가시인데, 이는 다른 물고기에게 위협적이지 않지만, 코리도라스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대형 육식어종과의 합사는 피해야 한다. 큰 어종이 코리도라스를 삼켰다가 가시에 찔려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먹이는 주로 바닥에 가라앉는 침강성 사료를 주면 된다. 코리도라스 전용 사료나 테트라 비트, 히카리 코리도라스용 사료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플레이크 사료를 줄 경우, 코리도라스가 먹기 전에 다른 물고기들이 다 먹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끔씩 **냉동 브라인쉬림프나 실지렁이**를 특식으로 주면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고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먹이 급여는 **하루 1~2회, 5분 이내에 다 먹을 수 있는 소량**으로 충분하다. 과도한 먹이 공급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코리도라스의 번식은 네온테트라처럼 까다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구피처럼 아주 쉽지도 않다. 이들은 알을 낳는 **난생어종**이며, 번식을 유도하려면 특정 조건이 필요하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저수온 대량 환수'다. 평소보다 약간 낮은 수온(22~24도)의 깨끗한 물로 대량(30~50%) 환수를 해주면 산란을 자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코리도라스의 독특한 번식 방식은 바로 **T-포지션**이다. 수컷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 근처에 매달리고, 암컷이 수컷의 총배설강에서 나온 정자를 입으로 흡수하며 알을 낳는 매우 이색적인 모습이다. 암컷은 주로 어항 벽면, 수초 잎, 또는 유목 등에 점착성이 강한 알을 붙인다. 알을 낳은 후에는 다른 물고기나 부모 코리도라스가 알을 먹을 수 있으므로 즉시 분리하여 부화통에 옮기는 것이 치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다. 알은 보통 3~5일 내에 부화하며, 부화한 치어는 난황을 소진한 후 미세 분말 사료나 초기 브라인쉬림프를 급여하여 키운다. 코리도라스는 어항 바닥을 오가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튼튼한 생명력으로 물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